자동차를 생산하는 국가마다 자국의 분류법을 적용해 자국기업에게 세제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배려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죠.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 차량들이 크기가 크기 때문에 수출에 불리함을 갖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부터 국내,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자동차 분류법과 각국별로 어떤 차종이 해당하는지 예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국내의 자동차의 종류 - 자동차관리법 3조 1항
국내 자동차에 대한 1차 분류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승용자동차 : 10인 이하를 운송하기에 적합하게 제작된 자동차
- 승합자동차 : 11인 이상을 운송하기에 적합하게 제작된 자동차. 다만,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동차는 승차인원에 관계없이 이를 승합자동차로 본다.
가. 내부의 특수한 설비로 인하여 승차인원이 10인 이하로 된 자동차
나.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경형자동차로서 승차인원이 10인 이하인 전방조종자동차 - 화물자동차 : 화물을 운송하기에 적합한 화물적재공간을 갖추고, 화물적재공간의 총적재화물의 무게가 운전자를 제외한 승객이 승차공간에 모두 탑승했을 때의 무게보다 많은 자동차
- 특수자동차 : 다른 자동차를 견인하거나 구난작업 또는 특수한 용도로 사용학디에 적합하게 제작된 자동차로서 승용자동차 · 승합자동차 또는 화물자동차가 아닌 자동차
- 이륜자동차 : 총배기량 또는 정격 출력의 크기와 관계없이 1인 또는 2인의 사람을 운송하기에 적합하게 제작된 이륜의 자동차 및 그와 유사한 구조로 되어있는 자동차
위와 같은 분류는 1차적으로 어떤 목적을 지녔는지에 따라 구분한 것으로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자동차의 분류는 배기량에 따라 구분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승용자동차를 기준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는 배기량에 따라 크게 경형,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차의 요건인 1000cc 미만인 승용자동차와 2000cc 이상은 모두 대형으로 분류한다는 점이네요. 아반떼나 K3 보다 높은 급의 차량들이 모두 대형으로 분류될 수 있는 상황이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트위지나 D2의 경우는 초소형 승용차로 등록되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법이 변경되었고, 자동차 분류에 해당하지 않는 삼륜형 이륜차 역시 새로이 생산/판매가 가능해졌습니다.
각 분류별 시판 중인 국산 차종
1. 경형 - 초소형 자동차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국산 경형 자동차는 기아의 레이, 모닝, 쉐보레의 스파크, 한국GM의 다마스, 라보 정도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대표적인 경형 차종은 레이, 모닝, 쉐보레로 볼 수 있으며 모두 1000cc 미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국내 경형 차종 규정에 맞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맞춘 스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1.4L의 모닝도 볼 수 있으니까요. 현대/기아자동차에서는 자체제작은 하지 않고 있으며, 레이와 모닝은 동희오토에서 제작하고 기아에서 출고되는 형태입니다. 기아차지만 기아가 안만든 차량이라고 보면 좀 쉽죠.
경형은 전장 3.6m, 전폭 1.6m, 전고 2m를 넘지 않기위해 부단히도 애쓴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다마스의 경우 전폭은 넉넉하지만 전고가 2m가 되기 8cm 모자르기 때문에 경형으로 분류될 수 있었습니다.
경형자동차의 시장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습니다. 국내 소형 SUV들이 출시되면서 경형자동차(이하 경차)에 관심이 많이 식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다만 다마스나 라보, 레이 같은 경우는 짐을 싣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롱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소형
국내 소형차 시장은 SUV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소형 SUV의 춘추전국시대 입니다. 현대의 베뉴, 코나, 기아의 소울, 스토닉, 쌍용의 티볼리, 르노삼성의 QM3, XM3까지 경차를 벗어나 소형을 노리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넣고 좀 한단계 높은 세그먼트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소형차의 기준을 만족시킬만한 전폭을 가진 차량이 사실상 없습니다. 엔진 배기량은 1600cc를 넘지 않아 문제가 없지만 앞서 언급된 모든 차량의 전폭이 1.7m를 넘기 때문에 법적으로 소형차로 분류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완성차 업체들은 돌파해낼 것이라고 믿어요. 사실 경차를 제외한다면, 엔진 배기량으로 구분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보험이나 세금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소형 차종 4개를 비교해보도록 합시다. 모두 1600cc 이내의 배기량을 보이며 직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형차로 분류해본 4개 차종의 전장은 4.7m 이내로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고 역시 1.5~1.6m 수준으로 2m 이내 기준을 만족하고 있죠. 문제는 전폭입니다. 모든 차종의 전폭이 1.7m를 넘기 때문에 사실 소형차로 분류되면 안되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렇지만 이에 맞는 차종이 흔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겨넣어봤습니다. 하나의 기준 빼고는 모두 만족하는 상황이라서...
소형 SUV시장은 쏘울과 티볼리가 불을 지펴 코나와 스토닉, QM3의 출시를 앞당겼고, 전기차로서 가능성을 보이며 도심 주행에 특화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 니로도 포함이 되야했지만... 축거가 너무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일단 배제 시켰습니다. 배기량 기준으로는 니로 역시 소형차에 해당하는 점을 꼭 잊지말아주세요.
3. 중형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차종이 중형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1.6L~2.0L의 모든 차종을 아우르며 대표적인 모델로는 기아의 K5, 현대의 쏘나타를 예로 들 수 있죠.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일단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사실상 1.6~2.0L에 속한 대부분의 차종이 여기에 속하며, 택시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가장 판매량이 많은 분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G70 같이 일부 3.3L의 V엔진을 사용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형과 대형 사이에 애매한 자동차들도 포함된 분류라고 볼 수 있죠. 향후 유럽이나 미국식 분류를 볼 때 오히려 더 깔끔하게 정리될 수도 있지만, 세그먼트를 애매하게 겹쳐서 포진된 자동차들이 꽤 많습니다.
4. 대형
대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세그먼트는 각 메이커의 최상위라인이라고 보시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랜드스타렉스처럼 승합차에 가까운 모델들도 포함이 되어있죠.
대형 세그먼트의 특성상 다들 연비가 그리 좋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전장, 전폭 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무게도 상당하죠.
애매한 포지션의 준중형, 준대형
배기량 기준, 준중형과 준대형 차량은 사실 중형과 대형으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양쪽에 낀 배기량과 전폭, 전장으로 인해 쉽게 분류가 되지 않았고, 이는 제조사의 노림수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아반떼의 경우 1.6cc 이하의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소형으로 분류함이 맞습니다. 기존에는 액센트가 이 포지션에 있었죠. 하지만 차량의 크기가 소형자동차를 넘어서기 때문에 쉽사리 소형으로 분류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국내법상 차량의 분류는 제조사의 노림수(?)로 인해 사실상 배기량 기준의 분류기준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고 보여집니다. 앞으로 이어나갈 해외의 분류기준을 보고 자동차 관련 정보를 접할 때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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